* 바쁜 일상속에서 차한잔과 짧은 이야기로 여유를 가져보는 공간입니다.  베풂과 빚  祥蓮華       어슴푸레 밝아 오던 새벽에게 어둠은 더 급하게 쫓겨나고, 봄 꽃들을 만난 설렘이 채가시기도 전에 눈부신 봄날은 인사를 건넨다. 주고, 베푸는 참불자 도반들 덕에 받고, 얻어 빚을 잔뜩 안고 말았다. '고맙고, 고맙다'는 인사도 그 큰 선의에 궁핍한 변명같아 뻔뻔하게 생각의 끝에 머물지 않으려 한다. - - - - - - 정말 나쁜 사람.     상련화 맞춰 놓은 온돌 매트 타이머가 살캉살캉 조바심으로 달군 가슴에 청아한 죽비 소리 대신하는 단비 내리는 보름 아침이다. 출가에서 열반까지 8일 정진 기도 회향후 그야말로 오랜만이다. 잠시 조용히 쉬고자 했던 한 달이 동네방네(!) 알려져. . . 걱정과 격려에 고맙고 . . . 서둘러 출발, 지나칠 수 없는 10층 병원 법당에 들러 다기 올리고 경배후 큰 법당으로 향한다. 초파일을 앞두고 새 옷 갈아 입은 상단과 양 옆 장엄등 오색찬연하여 환희롭고 열 맞추어 놓인 좌복위 법요집은 숭고한 경건함이다. 보름 포살 법회후 구수한 봄 아욱 된장국으로 점심 공양후 휴휴당 긴 찻상에 둘러 앉아 연꽃잎 비비는 시간. 노랑 잎 비비기 마무리에 잠깐 동참하고 늦게 까지 남아 보살행 실천하는 도반들에게 미안해 인사도 못하고 살며시 나온다. 분홍빛 보명사 주름등이 비그친 보름 오후 봄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거리를 휴대폰 진동 느낄 겨를 없이 살살걷다 보니 버스 정류장 지나 횡단보도 지나 동네가 코 앞이다. 오랜만에 뵙는 스님 그리고 반갑게 안부 물어준 도반들 모두 덕에 포근하게 설렌 선물 같은 하루~3월 보름 _()_ 2016-04-22 11:17:35 간단한 내용 남기기 이름 패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