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일상속에서 차한잔과 짧은 이야기로 여유를 가져보는 공간입니다.  그 날  祥蓮華       무더위로 인해 무료하던 지난 여름 어느 날 부평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저녁 같이 먹자고. 10 여년 전 지병이 있던 남편과 사별후 장남과 차남 두 아들을 훌륭하게 키운 나의 친구 직장을 다니고 있어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종종 연락하며 지내는 우리이다. 정말 맛 좋은 주꾸미 철판 볶음을 먹고 차 한 잔 하며 장남의 결혼 날짜를 알려 줬는데 아직 먼 훗날인 듯 멀게만 느껴지던 그 날. 12월 21일 (토) 14시 장소는 예비 며느리 고향인 전남 광주라고. 그 날이 드디어 왔고 부평과 분당 두 곳에서 버스가 출발한다. 이른 시간 분주한 나다. 8시 부평을 출발한 버스는 1시경 예식장에 도착하고 어제 먼저 내려 온 친구는 고운 자태 한복과 우아한 올림머리로 참 곱고 아름다웠다. 신랑측 부모님석엔 남동생이 앉아 자리를 빛내고 신부아버지의 성혼선언과 축사에 이어 신랑 어머니인 친구의 축사도 이어진다. 혹여 눈물을 보이면 어쩌나 나는 내심 걱정스러웠는데 친구는 준비를 많이해 웅변학원 다녔나 싶을 정도로 씩씩하다. 울컥하게 하는 자랑스런 친구, 그 녀다. 새 식구 맞이하는 친구와 새로운 출발로 설렐 선남 선녀의 행복을 기원한 12월 21일 토요일 먼 거리 탓에 피로했지만 미소 머금어지는 친구가 시어머니되던 날이다.     간단한 내용 남기기 이름 패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