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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영가 회향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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祥蓮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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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素服) 상하의 모두 하얗게
예전 우리 어른들이 상(喪)중 예복으로 입던
흰색 옷차림으로
부모님 위패, 천일영가 회향일 아침
집을 나선다.
5월 지장재일 기도 안내 문자를 받고
만감이 교차해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날이다.
다음 달 3 주기 엄마의 기일에 앞서
천일간 모셨던 위패를 회향한다.
불효만 한 맏이의 마음은 형언이 어렵다.
극락왕생을 기원한 삼 년, 천(1000)일...
10여년 전 선망 영면하신 아버지와
선산에 합장해 계신 부모님이라
두 분 위패를 함께 모셨었었다.
사경은 사경용 경공책이나 사경지에만
해야하는줄 알고 있던 나에게
그냥 깨끗한 공책이나 용지에
정성 껏 사경해도 된다는
이웃 도반 성불심보살님의 조언에
아들이 졸업 전에 사 놓고 안쓰는 레포트지에
기도 신행으로 때로는 꼭 해야 할 숙제처럼
염송하며 썼던 사경지도 오늘 옥상 연화대에서
위패 소각이 끝날 무렵 함께 회향하기로 한다.
한 권을 다채우고 시작일을 확인하니
성불심과 통화한 날이 4월 20일인 모양이다.
20일 그 날부터 시작해 6월 26일 회향 전 날, 이렇게 맞춰
한 권을 마무리되기가 억지로 될 일도, 쉽지도
않을 듯 싶어 서류봉투에 소중하게 넣어
가슴에 안고 염화미소를 지었던 나다.
관욕 전 도착해 상단 관세음보살님 아래
살포시 세워 놓았다가 회향 관음시식과
법성게후 조용히 들고 올라가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가 뒷정리하시는 두 분 거사님
혜강거사님께 양해를 구해 회향한다.
사경후 아랫줄 마무리는 꼭 간절한 원을
기록했었는데 그 마음이 . . . . . .
영가단 변화의 무량공덕 모연과 선근인연에
신심 환희심 가득한 박수와 고마운 마음 전한다.
새로움과 마주하는 긴장과 설렘이 공존한 날
보명사가 원찰인 자부심의 불자 상련화
초발심 걸음을 뗀다. ㅡ마하 반야 바라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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